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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중독일기 1편: 방문자수에 집착했던 날들

p시케 2025. 6. 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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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커뮤니티 SNS 중독이라는 말은 있어도 블로그 중독이라는 말은 낯설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블로그 중독이 실제로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아니, 그 병을 앓았던 사람이다.

 

방문자수에 집착하던 시절, 블로그 어플을 시시때때로 확인

네이버 블로그 어플을 켜서 내 블로그로 들어가면, 오늘의 방문자수와 누적 방문자수, 그리고 이웃수가 적나라하게 뜬다. 그 숫자들. 그 숫자들이 나를 괴롭게 했다. 시시때때로 강박적으로 그 숫자들을 확인하며, '오늘은 평소보다 덜 들어왔네' 하고 실망하는가하면 어떤 글을 썼을때 그 글이 갑자기 인기를 얻어 오늘 방문자수가 확 오르면 정말 기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것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이었는지. 지금도 방문자수를 확인하고 싶은 유혹이 든다. 나에게는 그 방문자수=도파민이다. 그리고 이웃이 줄어있었을땐 안 그런척 했지만 멘탈에 큰 타격을 입었다. 모든 것들이 떡하니 보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심야의 예측 강박

이 방문자수에 집착하는 병이 깊어져 나중에는 날이 바뀌고도 계속 방문자수를 확인했다. 12시 땡 하면 아직 아무도 안 들어왔군. 하다가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 얼마나 들어왔는지를 보고 오늘 하루 방문자수가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기도 했다. 한참 그 숫자에 집착했던 시절, 그 한시간동안 60명 정도가 들어오면 나름대로 만족 했고 숫자가 떨어지면 무기력했다. 그런데 지금은 숫자가 그보다 훨씬 못나오는데도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벗어났는가?

여전히 방문자수를 시시때때로 확인하긴 하지만 날 바뀌고 한시간 동안 그날의 방문자를 예측한다던가, 심하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는다. 그렇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예전과 달리 어그로 끄는 글을 덜 쓰게 되면서 방문자수가 떨어지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한번 확 떨어지고 나니 다시 오르지 않았다. 한때는 하루 방문자수가 1000대였는데 그보다도 더 떨어진 300명대도 찍었었다가 지금은 4~500정도이다. 예전처럼 많은 관심은 받지 않지만 어그로 글을 쓰지 않으니까 마음은 굉장히 평온하다. 

 

블로그병, 이건 시작일 뿐이다.

혹시 당신도 하루에 몇번씩 블로그 방문자수를 확인하는가? 괜찮다. 나만 그런 줄 알았다.

슬프게도 방문자수 확인 강박은 블로그병 시리즈의 시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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