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는 HSP일까? HSP 테스트 후기와 내가 예민하다고 느낀 순간들

p시케 2025. 6. 21.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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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P(Highly Sensitive Person, 고도 민감성 개인)라는 단어는

예전에 우연히 알게 된 단어이다.

매우 예민한 사람, 과민한 사람을 뜻하며

전 세계에서 15~2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잠깐 내가 HSP일까?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최근 ADHD와 HSP가 혼동되기 쉽다는 영상을 보고

'혹시 나는 ADHD가 아니라 HSP인걸까?' 싶어서 자가 테스트를 해보았다.

 

HSP 테스트 결과

나는 보통보다 9.8% 더 예민한 사람.

나의 민감도 정도는 보통이고 매우 민감한 사람의 한계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와 관련된 상당한 징후를 보인다고 나왔다.

그리고 그게 위안이 되었다.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그냥 조금 더 민감한거구나.

 

내가 민감하다고 느낀 순간들

테스트보다 결정적인 건

일상적인 순간에서 느낀 예민한 순간들이었다.

  • 카페 알바 할 때 같이 일하던 동료가 틀었던 옛날 노래. 다른 사람 같으면 그냥 BGM처럼 넘어갈 수 있는 건데도 그만둘까 생각할 정도로 매우 거슬렸다.
  • 그렇게 불편하면서도 내가 예민한 건 아닐까?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하며 얘기를 못했다.
  • 시끄러운 소리가 많이 불편하다. 특히 누가 떠드는 소리, 층간 소음에 매우 예민. 노이즈 캔슬링 기능 없었으면 인생 몇배로 피곤해졌을 듯.
  • 잠들려고 누웠을때. 바로 옆방에서 들리는 가족의 수다소리...

 

예민함이 극대화되는 순간

예민함이 극대화되는 순간은 바로

잠들려고 누웠을 때 들려오는 가족의 수다소리다.

불 끄고 누웠는데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재잘재잘거리는 수다소리

그 순간이 너무 싫다.

 

그냥 나는 조용히 있고 싶을 뿐인데,

문 열어놓고 자연의 소리를 듣고 싶을 뿐인데

그 작은 자유조차 허락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다들 이 정도 소리는 괜찮은 것 같은데, 왜 나는 이런 걸 못 견디지?'

라는 생각에 스스로가 이상한 사람 같이 느껴지고 괴로워졌었다.

근데 그게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조금 민감할 뿐이구나.'

 

 

이제는 나를 다르게 대하자

  • 대화 도중 탈출 필요할 때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요"
  • 에너지를 소진하기 전에 쉬어주기
  • 지금처럼 노이즈 캔슬링 기능 적극 이용하기. 이건 진짜 내 인생의 필수템.
  • 불편한 건 '괜찮은 척' 말고 말로 표현하기
  • '이런 말 꺼내도 될까?'고민하는 순간부터 이미 남을 너무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뜻
  • 나 자신도 배려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걸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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